캄보디아 봉사캠프 4일차
등록일 : 2025-06-17   |   작성자 : 윤채원   |   조회 : 8

엄마 아빠 안녕? 나 엄마 아빠 딸 채원이야. 우리 벌써 못본지 5일이 다 되어가네..

이렇게 오랫동안 못본 적은 처음이라 엄마아빠 너무 보고싶고, 자꾸 생각나서 힘들고 남몰래 많이 울었던 것 같아. 애처럼 마냥 보고싶어서 운건 아니고, 그동안 내가 너무 불효녀였던 것 같았어서.. 너무 미안해서 자꾸 눈물이 나더라고...
하루하루 부모님의 위대함을 깨달으면서 더 가슴아프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먼저 집안일. 공부라는 핑계로 외면하고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공부라는 핑계로, 엄마아빠의 일 이라는 생각으로 집안일 하기 싫어했던거 맞아, 여기와서 매일같이 설거지하고, 요리하고, 청소하니까. 너무 미안하더라고, 너무 힘들어서 집에 가고싶다는 얘기를 얼마나 했는지 몰라. 그리고 동시에 이렇게 힘든걸 엄마아빠한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책임전가한게 미안했어. 그래도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놀아달라고 보채는 애기들을 보는데 힘들었던게 싹 잊혀지더라고. 얘네 웃음소리 듣겠다고 목마 태워주고, 업어주고, 술래잡기 해줬는데 진짜 얘네가 행복해하는 모습 보니까 나도 너무 행복해졌어. 여기서 또 엄마 아빠가 생각났어. 일하고와서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나랑 놀아줬던 엄마아빠 모습이 눈에 너무 선해서 또 눈물이 났어, 이 모든게 다 사랑해서 우러나올 수 있었다는 희생이라는 걸 깨달아서 더 슬펐던 것 같아. 세상에 당연한 건 없는데 너무 늦게 깨달아서 미안해. 내가 한국가면 진짜진짜 잘할게 그리고 내가 힘든 순간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마다 내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어줘서 고마워, 엄마 아빠는 나에게 버팀목이라 진정한 리더야 내가 나쁜 생각을 할 때 안좋은 길로 빠지지 않도록 이끌어주고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잖다. 엄마아빠가 내 부모님인게 너무 고맙고 자랑스러워. 진짜 나를 사랑으로 키워줘서 고마워.
이 편지를 쓰면서도 얼마나 울컥했는지 몰라. 자꾸 못해준것만 생각나고, 못되게 대해준것만 생각나서..진짜진짜 집에 가서는 잘할게. 너무너무 보고싶고, 사랑해
2025.6.8.  

채원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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