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아카데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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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쓰는 편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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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8-06 | 작성자 : 이시우 | 조회 : 25 | |
생각해보면, 이번 여정은 네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걸 안겨줬지. 아이들의 머리를 말려주고, 볶음밥과 망고를 먹으며 웃고, 고죠 사토루를 따라하며 춤을 추던 너. 어쩌면 별것 아닌 하루하루였지만, 그 안에서 너는 너답게 존재했고, 나름의 방식으로 의미를 만들어냈어. 쌀국수보다 따뜻했던 건 사람들의 마음이었고, 머리를 감지 못한 아침보다 기억에 남는 건 누군가와 함께 웃었던 순간들이었지. “이대로 가면 쓰러질 것 같았다”는 문장 뒤에, 그래도 자리에 앉아 쉬고 다시 일어난 너의 모습이 떠올라. 그런 너를, 난 좀 대견하게 본다. 킬링필드에선 마음이 복잡했지. 세상이 왜 이런지, 나의 무기력함은 또 왜 이렇게 아픈 건지. 그런 감정 앞에 솔직했던 너는 여전히 ‘공감하는 사람’이고, 그 공감은 앞으로 너를 어떤 방향으로든 이끌어줄 거라 믿는다. 그러니까 꼭 뭔가 대단한 걸 하지 않아도 돼. 계란말이처럼, 머리 말려주는 손길처럼, 그 소소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결국 누군가에겐 의미가 되었을 거야. 그리고 너 스스로에게도. 캄보디아의 기억을 어떻게 다 담을 수 있을까 싶지만, 적어도 이 편지 하나만큼은 진심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수고했어, 시우야. 그리고 계속 그렇게 살아가 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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