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3일차
등록일 : 2025-08-16   |   작성자 : 최경은   |   조회 : 9

캄보디아에서의 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날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선크림으로 무장한 채 길을 나섰습니다. 다일 공동체에 도착하여 위생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온 아이들을 보니, 저까지 더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짧은 머리, 긴 머리, 파마 머리, 노란 머리 등 제각각의 머리 스타일을 가진 아이들이 차례대로 의자에 앉았습니다. 저는 먼저 머리를 물에 적신 뒤 위생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허리가 뻐근하고 손은 불어갔지만, 깨끗해져 가는 머리를 보니 힘든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위생 봉사가 끝난 뒤에는 아이들과 함께 뛰어다녔습니다. 처음에는 가위바위보를 한 다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엉거주춤했지만, 그것이 술래를 정하는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된 뒤부터는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맨발로 달리는 아이들을 잡기란 쉽지 않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잡아도 끝나지 않는 놀이였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힘든 봉사 시간에 정신이 멍해져 잠시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햇살 같은 아이들이 제 어깨를 주물러 주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꾹꾹 눌러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무언가를 선물받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들은 예뻤고, 그런 아이들이 주는 행복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다일 공동체 활동 후에는 주변 마을에 가서 빵퍼 봉사를 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어떤 쁘레야 예수”를 외치며 마을 주민들에게 빵을 나누어 드렸고, 저는 주변 환경을 눈으로 담으며 순간순간의 기억을 기록했습니다. 봉사가 끝난 뒤에는 친구들과 수영을 하며 친목을 다졌고, 야시장에도 방문해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번에 봉사를 하면서 처음으로 ‘봉사로 얻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 행복을 더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글
캄보디아 4일차 2025-08-16
이전글
캄보디아 2일차 2025-08-16

게시물 수정/삭제

  • - 게시물 열람 및 수정/삭제 메뉴 입니다.
  • - 글 작성시 입력하신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비밀번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