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해외 봉사 3일차
등록일 : 2026-09-30   |   작성자 : 이현빈   |   조회 : 4

오늘은 캄보디아 봉사 활동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지뢰 피해자 마을을 찾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운동장의 자갈과 나무 조각들을 치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지네를 발견해 소소한 반가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찾아온 아이들과 함께 ‘둥글게 둥글게’ 율동을 추고, 운동장에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규칙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 게임이라기 보다는 그저 신나게 뛰놀기만 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오히려 룰 없이도 모두가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었던 공 놀이 덕분에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봉사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 현지 대학교를 둘러보았습니다. 시설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해 대학이라기 보다는 괌에 있는 휴양지 펜션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가 오는 바람에 나머지 캠퍼스는 사진으로만 남긴 채 저녁 식사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식사를 하며 대표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모든 관계는 결국 대화로 이루어진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카페로 이동해 전체 평가회를 진행했습니다. 당시에는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다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 글을 통해 덧붙이고 싶습니다.

이번 봉사를 통해 제가 깨달은 봉사의 본질은 ‘나의 것을 나누고, 그만큼 나를 비워내는 것’, 그리고 ‘상대와 같은 높이에서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연민에 그치지 않고, ‘동정(同情)’이라는 단어의 본래 뜻처럼 상대와 같은 상태가 되어 같은 것을 느끼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아이들 앞에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추는 것, 어찌 보면 사소해 보이지만 봉사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정신을 몸소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평가회에서 대표님이 던지셨던 ‘행복의 기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캄보디아보다 경제 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봉사하는 이유는 그저 따뜻한 마음으로 행복을 함께 나누기 위함이지, 이분들의 행복 수준까지 감히 동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끝으로, 후기 모음집 파일에 물을 쏟았을 때 깜짝 놀라시며 뒷걸음질 치시던 대표님의 모습이 깊게 남아있습니다. 그 순간 대표님이 그토록 간절하게 지키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종이 뭉치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쌓아 올린 마음과 기억이 담긴 ‘후기 파일 그 자체 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소중한 기록과 성찰이 모인 이 파일이야말로 대표님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행복이었겠구나’ 하는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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