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1일차
등록일 : 2025-06-27   |   작성자 : 김나은   |   조회 : 11

오늘은 기다리던 출국날이었다. 아침 일찍 공항버스를 타고 도착해서 비행기를 탈 때만 해도 실감이 잘 안 났는데, 경유지인 베트남에 발을 디딛자 마자 날 둘러싸는 습한 공기를 느끼고서야 비로소 외국에 나왔다는 걸 느꼈다. 베트남 공항에서 다시 한번 대기를 하고,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장거리 이동을 한 만큼 정말 몸도 쑤시고 힘들었지만 기대도 되었다. 캄보디아행 비행기에는 영어를 쓰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같은 라인에는 여행 온 캐나다 남자아이가 있어서 대화를 조금 해봤는데 대화가 자주 끊겨서 그냥 복도 건너 왼쪽에 계시던 호주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비행기에 화면도 없고, 배터리도 없어서 큰 용기를 내어 한번 해본 행동인데, 결과적으로는 너무 좋은 선택이었던 거 같다. 정말 친절하게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그걸 들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한층 더 넓어질 수 있었다. 이렇게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은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는데 오늘 그런 일을 하나 해낸 거 같아 뿌듯하다. 호주 할머니는 아들을 보러 영국으로 가는 김에 세계여행을 하는 중이셨는데, 캄보디아 이외에 인도 타지마할, 이집트 피라미드 등을 보러 가신다고 하셔서 놀라웠고 나중에 나도 저런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캄보디아에 도착해서는 다일 공동체에서 봉사하시는 한국인 분과 캄보디아인 분을 뵈었고, 특히 다일 공동체 대표님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으로 시작해서 교육까지 이어지는 그런 다른 이의 인생의 정말 많은 부분을 도와주며, 아직 이런 분들이 있기에 따뜻한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는 거 같다.

다음글
캄보디아 2일차 2025-06-27
이전글
나에게 쓰는 편지 2025-06-22

게시물 수정/삭제

  • - 게시물 열람 및 수정/삭제 메뉴 입니다.
  • - 글 작성시 입력하신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비밀번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