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아카데미17기 해외 봉사 (11/17)
등록일 : 2023-11-25   |   작성자 : 정채원   |   조회 : 212

 

캄보디아에서 보내는 둘째 날이 찾아왔다. 

아이들은 만나러 가기 전 아침은 쌀국수로 한국에서 먹던 쌀국수와 달리 면도 꼬들하고 고기는 갈비탕에 들어가는 고기처럼 부드러웠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아이들을 만날 곳인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센터는 묵고 있는 호텔과 다르게 시골이라고 하여 가는 길에 소도 보고 논밭도 구경하며 지루하지 않게 갔다.

 

도착해 버스에서 내렸다. 안에 들어가기 전 큰 마당이 있는 데 그것에서 아이들은 즐겁게 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바로 달려가 같이 놀고 싶었지만 단체 생활이니 참고 안내를 들으며 할 일을 기다렸다. 

 

거기서 처음으로 한 일은 손톱깍기였다. 평소에 ㅣ손톱을 잘 깍진 못 하지만 아이들하고 금방 친해지려면 손톱을 깍는 게 친해지기 빠를 것 같아 하기로 했다. 손도 작아서 엄청난 집중과 손놀림으로 작고 소중한 손톱을 깍아 주었다. 

처음에는 아이들도 어색했는지 인사를 해도 잘 받아주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나의 머리도 땋아주고 이름도 안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아이들과 마음의 문을 열고 있을 때 점점 아이들이 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가위바위보 손동작을 하며 왔다. 어설픈 발음으로 가위바위보를 외치는 데 그걸 보면 절대 무시할 수가 없다. 한 명 한 명 가위바위보를 해주며 지면 잡으러 가는 식으로 놀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 아이와 친해졌는데 그 아이의 이름은 혹리였다. 혹리는 내가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당황하고 있을 때 도와주고 더울 때는 혹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모여 부채질을 해주었다. 그러며 부쩍 친해지고 기억하게 되었다.

 

가위바위보를 하며 쉴새 없이 뛰어다니던 도중 한 아이가 머리가 젖은 채 찾아왔다. 선생님과 동기들이 아이들의 머리를 감겨 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수건을 들고 가 젖은 아이들의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했다. 한국 같았으면 드라이기를 사용해 머리를 말리고 있을 텐데... 수건으로 물기를 턴 뒤 빗으로 엉킨 머리를 풀어주었다. 대부분이 곱슬이라 엉킨 머리를 빗질 할 때 너무 세게 하진 않을까, 아프진 않을까 걱정하며 조심스레 머리를 빗겨주었다. 

 

머리를 다 말려주니 밥퍼 시간이 왔다. 아이들이 오면 반찬들을 퍼주는 게 아닌 식판에 다 차려두고 식판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나누어 주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식판을 만져본 적은 처음이다. 다 셋팅해 두고 한 명씩 무릎을 꿇어 밥을 나누어 주었는데 나눠주며"어꾼 쁘레아 예수"를 말하며 한 명 한 명 식판을 주었다. 무릎을 꿇어 받는 상대를 존중해주고 눈높이도 마쳐져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밥을 다 나눠주고 그렇게 많은 양의 설거지도 처음이였다. 맨손으로 하느라 음식 냄새가 손에 다 베었지만 어린 아이들이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어떤 아이들은 절반을 챙겨가는 모습을 생각하면 그깟 냄새는 잊기 쉬웠다. 

 

설거지를 다하고 이젠 유치원을 갈 시간이였다. 가기 전 타투 스티커도 잘라서 준비하고 센터에서 만나는 아이들보단 더 어려서 얼마나 귀여울지 기대하며 갔다. 역시 기대한 것처럼 눈은 초롱초롱해서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다워고 그 조그만 얼굴에 눈, 코, 입이 다 들어간게 신기할 정도로 작았다. 

 

여기도 아까 센터처럼 맨발인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나는 하루하루 신을 신발을 고민하는데 여기 아이들은 신발도 없이 사는 것에 반성을 하게 되었다. 좀 더 절약하고 아끼고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손등, 팔과 얼굴에 타투 스티커를 해주었다. 아이들이 와서 더 해달라는 말에 하나하나 더 해주면 웃으며 돌아가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 것 같다.

 

비행기도 접었다. 아이들이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 귀여워 미칠 것 같다! 내 손의 반도 안되는 크기의 손으로 꼼지락 꼼지락 하는 게 너무 귀엽다. 어려서 그런지 종이접기 하는 것이 미숙해 도와달라고 찾아오고 알려주면 곧잘 따라해서 하기도 해 기특했다. 

 

유치원에서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그 중 설거지하느라 인사를 제대로 못했던 혹리를 발견했다! 혹리는 내 이름은 아쉽게도 까먹었는지 소리만 쳤다..ㅠ 그래도 나를 알아봐주고 인사도 해줘서 고마웠다. 예시로 접은 비행기를 하나 몰래 주었다 ㅎㅎ. 받으며 좋아해주고 "어꾼"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다시 센터로 돌아가 영화를 보았다. 솔직히 영화는 제대로 보지 못 했다. 피곤해서 중간에 자기도 하고 밖에 잠깐 나왔다가 아이들과 놀며 시간을 보내니 거의 끝나가 있었다. 잠깐 나왔을 때 혹리가 교복도 갈아입지 않은 상태로 나를 맞이 해 주었고 리사, 빼이, 플란, 께 소마왓따이 등 많은 아이들이랑 종이 뒤집기도 하고 센터 옥상에 올라가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그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위 사진은 아이들과 그 옥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뒤로는 산과 앞엔 논밭으로 아름다웠다.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 반성하지만 아이들과 보낸 시간은 소중했다.

 

그렇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가는 길에 아쉬워 하는 도중 한 번 더 온다는 이야기에 그땐 뭘 가져갈지 생각도 하고 내일 볼 앙코르와트를 기대하며 잠에 들었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봉사 한 적은 처음인데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 하루를 보내며 이루고 싶은 목표도 생각하게 된 날이었다.

 

 

웃는 혹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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