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세계사 캄보디아 편 후기
등록일 : 2026-02-21   |   작성자 : 박정빈   |   조회 : 7

이번에 〈벌거벗은 세계사〉 캄보디아 편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이 일이 정말 불과 40여 년 전의 일이라는 사실’에 대한 충격이었습니다. 교과서 속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부모님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간에 한 나라 인구의 4분의 1이 사라졌다는 점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투올 슬랭 수용소에서 14,000명이 고문으로 죽어갔다는 장면과 킬링필드의 집단 매장지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이 완전히 무너진 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캄보디아의 비극은 어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식민 지배, 독재, 냉전 체제, 강대국의 개입이 복잡하게 얽힌 결과라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수탈, 독립 이후의 혼란, 베트남 전쟁과 미국의 융단폭격,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든 극단적 공산주의 세력의 등장까지, 모든 과정이 이어져 결국 최악의 학살로 폭발했다는 점이 씁쓸했습니다. 특히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해관계를 위해 캄보디아를 이용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평범한 국민들이 떠안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폴 포트의 정책은 ‘평등’이라는 이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개성과 자유를 말살한 폭력이었습니다. 도시민을 강제로 농촌으로 내쫓고, 사유재산과 돈을 없애고, 안경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지식인을 학살하는 모습은 이념이 얼마나 위험하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까지 사상 교육과 감시에 이용했다는 대목에서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이념이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희생시키는 도구가 될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분명히 드러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깊이 남은 것은 지뢰 피해 이야기였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지뢰는 여전히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은 전쟁의 상처가 단순히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임을 느끼게 했습니다. 역사는 사건이 끝났다고 해서 고통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저는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습니다. 폴 포트는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진실을 기록하는 일은 남은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킬링필드는 단지 캄보디아만의 비극이 아니라, 인간이 극단적인 이념과 권력에 휘둘릴 때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편은 단순한 역사 정보 전달을 넘어, 인간성과 평화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역사를 잊지 말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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