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봉사캠프 5일차
등록일 : 2025-06-17   |   작성자 : 윤채원   |   조회 : 4

 

2025년 6월 9일 월요일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오늘은 앙코르와트와 킬링필드 두곳에 방문했고, 그곳에 존재했던 리더들에 대해 생각한 것을 일기에 녹여 보려고 한다. 사실 앙코르 와트에서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설명에 집중하지 못했고, 그래서 대표님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wifi가 되는 이곳에서 유튜브의 약간의 도움을 받아 생각한 내용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앙코르와트를 보자마자든 생각은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만들었을까? 이었다.

웅장한 돌덩이들을 하나씩 쌓아올리고 벽마다 정교하게 조각된 그림들을 보면서 당시 크메르 왕국의 리더들이 얼마나 대단한 꿈을 꾸고 백성들을 이끌었을지 상상해봤다. 분명 그들의 리더쉽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장엄한 건축물을 고작 37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지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거대한 사원을 그렇게 짧은 기간에 완성하려면 수많은 백성들의 엄청난 희생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어쩌면 당시 리더들은 백성들의 힘들이나 고통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무리하게 건축을 진행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앙코르와트는 리더의 위대한 비전이 만들어낸 결과물 이지만, 동시에 그 비전 뒤에 숨겨진 백성들의 그림자도 함께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서 방문한 킬링필드는 앙코르와트에서 느꼈던 모든 감정을 순식간에 뒤흔들어 놓았다. 그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숨쉬기조차 힘들정도로 무겁고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뼈들이 가득 쌓여있는 추모탑을 보고, 땅에 흩어진 뼈조각과 옷가지들을 보면서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불과 몇 십년전, 이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리더의 잘못된 선택과 명령 때문에 무참히 희생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킬링필드는 리더의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리더한명의 생각이 수많은 사람의 삶을 송두리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오늘 캄보디아에서 경험한 두 곳은 나에게 리더의 책임감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주었다. 한쪽에서는 긍정적인 리더십이 만드는 위대함을, 다른 한 쪽에는 잘못된 리더쉽이 초래하는 처참한 결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리더의 무게와 올바른 방향을 향한 책임감,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 모두를 아우르는 따뜻한 마음이 리더가 지녀야 할 덕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단순히 유적지를 경험하는 것을 넘어 중요한 교훈을 안겨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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