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아카데미 후기

오늘은 다일 공동체 마지막 봉사 날이었다. 다일 공동체에 가서 빵을 만들고 포장하고 아이들을 놀아주고 밥을 퍼서 나누어 주었다. 특별히 오늘은 아이들을 놀아줄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캄보디아 아이들과의 접촉도 특별히 많은 날이었다. 

아이들을 놀아주며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그건 아이들의 손에 굳은살이 많다는 것이다. 나도 나이에 비해 꽤 굳은살이 있는데 나보다 더 손에 굳은살이 가득한 아이도 있었다. 확실한 것은 나보다 육체적으로 캄보디아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그 생각은 밥을 배식하면서도 느꼈다. 밥을 싸가는 친구와 밥을 한 번만 더 받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도 있었다. 하루 세 끼 쉽게 먹는 나였기에 그 한 끼가 소중한 친구들을 보니 마음이 슬퍼졌다. 

전에 정신적인 측면에서 한국 사람들이 캄보디아 사람들보다 더 힘들건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정신적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육체적으로는 그들이 더 힘든 환경에 놓여있었고, 어찌 보면 육체적 힘듦은 정신적으로도 연결된다는 점이 고려해 보게 되었다.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니 오늘 한 봉사 활동이 더욱 뿌듯하게 다가왔다. 내가 한 일은 꽤 의미 있었다. 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있어 노동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돈 많은 백수를 꿈꾸지만, 실제로 그 꿈을 이뤘을 때 행복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사람은 힘들지만 움직이고 싶어 하고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 생각처럼 행복을 위해 노동이 어느 정도 필수 조건이라면 그 노동은 내가 가장 좋아하고 열정과 보람을 느끼는 일이면 그 행복은 배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뿌듯함을 느껴본 이번 봉사 활동은 내게 꾀 의미 있게 여겨진다.